시간의 자전거

아원(AWON)

푸르던 햇살 속에 혼자만 남아

평소보다는 더 강하게 페달을 밟아

녹슬어가는 체인은

째깍 소리에 묻혀

굴러만 간다

아득한 시곗바늘이 달려간다

내겐 꿈같던 알 수 없는 미랠 향해

그래도 널 기다리며

다시 만날 그 자리

그곳에 서서 한 발짝

유난히 망설이던 밤

마치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이젠 닫아버렸어 그날들마저도

대신 내 위에 저 하늘이 기억해 준다면

다시 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득한 시곗바늘이 달려간다

내겐 꿈같던 알 수 없는 미랠 향해

그래도 널 기다리며

다시 만날 그 자리

그곳에 서서 한 발짝

유난히 망설이던 밤

어느새 닿지 않아

정말 짧은 꿈이었던 걸까

아득한 시곗바늘이 달려간다

내겐 꿈같던 알 수 없는 미랠 향해

그래도 널 기다리며

다시 만날 그 자리

그곳에 서서 한 발짝

유난히 망설이던 밤

시곗바늘이 돌아간다

매일 꿈같던 알 수 없는 너를 향해

그래도 늘 기다리는

다시 만날 그 자리

그곳에 멈춘 너의 난

단지 꿈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