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실걸음

송소희

걸음걸음 한 발 내디딜 때면

그림자처럼 따라오죠

둥실둥실 그대 생각이 길어

걸음이 더 깊어지네요

 

여기저기 그대 웃음 묻었죠, 작은 꽃잎마저도

불어오는 바람 살랑거리며

코끝을 간지럽히죠

 

사랑의 말 가득 담아

피어난 하늘빛 향기 같은 그대 한 아름,

설레는 입술에

봄꽃을 띄운 달

 

소복소복 안개 차오를 때면 손끝 마주칠까 봐

뒷모습만 몰래 두 눈에 담아 가슴에 간직할래요

 

사랑의 말 가득 담아

피어난 하늘빛 향기 같은 그대 한 아름,

설레는 입술에

봄꽃을 띄운 달

 

한 걸음, 두 걸음

그려지는 자국 따라

둥실둥실 걷다 보면

언젠가 닿을까요

 

사랑의 말 가득 담아

피어난 하늘빛 향기 같은 그대 한 아름,

설레는 입술에

봄꽃을 띄운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