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떠난 물고기

지수연(Weki Meki)

가녀린 헤엄침이

바다를 전부 헤집어도

이젠

줄게 없는데

 

바위에 쓸려 붉어질

자리 하나없는 내가

이젠 숲으로가네

 

너의

행복은 내

길이 돼

헤엄치고

거친 물결에

내 마음은 시원해져가

 

남은

숨마저 난

너에게

다흘려보낼게

이제 다 온 것 같아

날 기다려줄래

 

너를 위해 조용히

밀어냈던 물길들을

따라

거슬러간다

 

너의

행복은 내

길이 돼

헤엄치고

거친 물결에

내 마음은 시원해져가

 

낯선

초록빛이

어느새

발끝에 닿으면

이제 다 온 것 같아

날 기다려줄래

 

나의 조각들을 모아서

 

너에게

다 너에게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