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eur

김현창

옅은 것 중에서도 특히나 옅은 걸 쫓는 거야

이 깊은 고요 끝에 잔상조차 남지 않도록

저 너머의 사랑은 아무리 걸어도 닿질 않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들을 힘껏 껴안을게

 

수없이 다짐했던 만큼 난 소멸했었던 거야

멍든 곳에 자라난 푸른 시절 같은 건가

 

영원조차 초라해질 때까지 빛을 잃지 않게

소란스런 마음을 구태여 놓지 않고

누구도 알아주지 못한대도 사라지지 말아

쏟아지는 어깨를 가만히 잡아줄게

 

영원조차 초라해질 때까지 빛을 잃지 않게

소란스런 마음을 구태여 놓지 않고

누구도 알아주지 못한대도 사라지지 말아

쏟아지는 어깨를 가만히 잡아줄게

 

틀림없이 우린 슬프지 않겠지

잠겼던 만큼 숨을 크게 쉬겠지

열이 올라 헤매는 그런 밤에도

손을 잡아줄 내가 옆에 있겠지

 

옅은 것 중에서도 특히나 옅은 걸 쫓는 거야

이 깊은 고요 끝에 잔상조차 남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