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때

이문세

갖고 싶은 것들은 아주 커다랗지만 손에 쥔것도 작은것들 뿐이지.

애써 걸어온 좁은길처럼

가끔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어 봐도 결국 언제나 혼자뿐인 것 같았

지. 내가 서 있는 여기 이곳엔...

어제 내가 애태우며 기다리던 내일이 무덤덤한 오늘로 변해버렸고

혼자남겨진 내 짧은 그림자 하나만이 나에게 전부였다는걸.

여기와서야 깨닫게 되버린 지금. 오히려 이제 나는 웃을 수 있어.

난 혼자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