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내가 너의 벤치가 되어

손석균

보다 단단하고 따뜻한

마침 해가 잘 머무는 곳

 

매일 걷는 이 길에 자리한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앞만 보고 걸어서

자주 보지 못했지만

 

문득 옆을 볼 때마다

그 벤치 옆이었더라

 

언제든 찾아오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여기 있단다

소리를 치지도 않고

 

앞만 보고 걸어서

자주 보지 못했지만

 

문득 옆을 볼 때마다

그 벤치 옆이었더라

 

지쳐 힘들고

숨이 막힐 때면

 

그땐 내가 너의 벤치가 되어

너의 매일에 내가 곁에 있을게

 

언제든 찾아오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여기 있단다

소리를 치지도 않고

 

언제든 찾아오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여기 있단다

소리를 치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