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바다에서

피멍

밝은 빛이라 곤 없던 나의 삶에

어느 날 나타난 남쪽 바다의 색을 머금은 너

나의 죽은 마음에 그 바다가 들어와

난 처음으로 싱싱한 내음을 맡았지

고민 끝에 난 너의 앞에 섰어

하지만 곧 나는 알게 되었지

너를 검고 어두운 곳으로 데려오면 안 된 다는 걸

다가가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너의 곁에

때론 웃기도 때론 아프며 지냈어

그렇게 난 오늘도 니가 모르게 곁을 스쳐 가며

너의 모습을 내 눈에 담아

 

어둠이 내리는 어느 고요한 저녁

어느 날 나타난 그녀 옆의 그 누군가

나의 파랬던 마음 어둠으로 물들고

난 다시금 내 존재를 느꼈지

고민 끝에 난 너의 앞에 섰어

하지만 곧 나는 알게 되었지

너를 검고 어두운 곳으로 데려오면 안 된 다는 걸

다가가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너의 곁에서

때론 웃기도 때론 아프며 지냈어

그렇게 난 끝까지 내 마음도 전하지 못한 채로

니 마지막을 그저

밝은 빛이라 곤 없던 나의 삶에

어느 날 나타난 남쪽바다의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