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태리 (Terry)

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아

뭐라도 말해줬음 좋겠는데

아마 그날부터인가 넌

나를 불편해하고 있어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내가 뭐라도 말하면 넌 울 것 같아

그냥 너가 좀 알려줬음 좋겠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고쳐야 돼

우리의 관계

진짜 미안한데

하나도 미안하지가 않아

 

그래 그때로 돌아가 보자

갑자기 만나자는 너의 연락이 왔던

무슨 일인가 싶어 달려갔지

근데 넌 취해있어 다른 남자들과

상황 파악이 안된 내게

웃으며 내 친구라고 나를 소개해 주던

그런 너가 미워서

바쁘다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쯤은

알고 있잖아

친구 사이로 지내잔 말도

받아들인 적 난 없어

애써 연락 한번 안 하던 내게

대체 왜 이러는데

너도 꽤나 솔직하지 못한 거 같아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보자

그날 이후로 고민이 많았어 나 혼자

내가 널 좋아하는 게

너는 싫은 거니까

그만두자고 나 접어뒀는데

“뭐해”라는 너의 문자 하나에

이렇게 우리 만난 걸 보니

나도 참 바뀌지 않나 봐

근데 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넌 모르겠지 내가 얼마나 아픈지

이미 시작된 감정은

멈추는 게 어려운 것도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게

그렇게 잘못이라면

앞으로는 보지 말자 우리

미안

 

넌 뭔가 숨기고 있는 거 같아

뭐라도 말해줬음 좋겠는데

사실 아직 잘 모르겠어

너를 좋아하는 게

진짜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