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살살살살 살살살살 흐르네

창문가에 부드러운 햇살이

살살살살 살살살살 거리네

그대와의 꿈결같은 속삭임이

오늘아침 새하얗게 밤이 녹아버렸나

눈부시게 밝은 빛이 쌓이네

 

살살살살 살살살살 부르네

창문가에 아침바람 노래를

살살살살 살살살살 흔드네

그댈 보는 어지러운 내 마음을

 

알람소리 요란하게 울지만

그저 우린 일어날줄 모르네

언제라도 그대 날아갈까봐

감고 있던 두 눈 뜨지 못하네

 

낡은 서랍장 속 비밀 일기장에

빼곡히 채워놓을 수 있다면

작은 책가방 속 해진 주머니에

영원히 가둬놓을 수 있다면

 

살살살살 살살살살 흐르네

살살살살 살살살살 거리네

음 조금씩 껴안아 감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