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언제든

나윤권

언젠가 넌 알게 될까

한 걸음 뒤에 서서

너의 세상을

지키려 애썼다는 걸

바라봐 주지 않아도

멀지 않게 걷는 게 좋았어

네가 휘청이면

바로잡아 줄 수 있게

 

추운 눈물이 쏟아질 때

곁을 지키게 허락해 줘

아무리 시려도

내가 그 슬픔 닦아 줄 수 있도록

 

어떤 날에도

너를 반드시 지킬게

이름 부르면

내가 바로 널 찾을게

부서지고 깨지더라도

널 붙잡고 놓지 않을게

네가 돌아보면

언제든 거기 있을게

 

어쩌면 내 착각 같아

널 구하는 게 나였다는 건

여린 줄만 알던

작은 네가 날 살게 해 주는 걸

 

짙은 어둠이 덮쳐 와도

사라져 버리진 말아 줘

깜깜한 밤에도

내가 너의 빛 찾아낼 수 있도록

 

어떤 날에도

너를 반드시 지킬게

이름 부르면

내가 바로 널 찾을게

부서지고 깨지더라도

널 붙잡고 놓지 않을게

네가 돌아보면

언제든 거기 있을게

 

널 잃지 않게

멀어져도

닿을 수 있게

널 찾아갈게

 

어떤 아픔도

네가 견딜 수 있도록

환한 그 미소

잃지 않을 수 있도록

꽃을 피워 널 웃게 할게

쉴 수 있게 비를 내릴게

네가 돌아보면

언제든 여기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