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고 말해줘

권준

문틈 사이 한 줄기 빛

마치 날 깨우는 것 같아

 

마침 일렁이는 맘이

네가 떠난 게 꿈이 아니었구나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다

떠나온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다

 

오 제발 꿈이라고 말해줘

아득해져 버린

우리 모습이 점점

 

멀어져 흩어져 떨어져

밤새 잠에서 깨면

그저 나쁜 꿈을 꿨다고 말해줘

 

사랑은 지나고 진해져

사람은 잊혀질 수록

그리워지나 봐

 

오 제발 꿈이라고 말해줘

아득해져 버린

우리 모습이 점점

 

멀어져 흩어져 떨어져

밤새 잠에서 깨면

그저 나쁜 꿈을 꿨다고 말해줘

 

초록의 잔디에 누워

너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던 날로

우리 보통의 그날로

 

오 제발 꿈이라고 말해줘

아득해져 버린

우리 모습이 점점

 

멀어져 흩어져 떨어져

밤새 잠에서 깨면

그저 나쁜 꿈을 꿨다고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