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

이희문

태산준령 험한고개 칡넝쿨

얽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적 허위단심

그대를 찾아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

 

알뜰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을 들어 꿈에나 보자하니

달 밝고 쇠잔한 등 잠 이루기 어려울제

독대등촉 벗을 삼고

전전불매 잠 못 이루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호소할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산비탈 굽은 길로 얼룩 암소 몰아가는

저 목동아 한가함을 자랑마라

나도 엊그제 정든 님을 이별하고

일구월심 맺힌 설움

이내 진정 깊은 한을 풀 길이 바이없어

이곳에 머무르니 처량한 초적일량

부디 불지를 마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