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렜던 순간

김준범

어릴 적 너의 손을 꽉 잡고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나눴던 대화들 혹시

(넌 기억하고 있니?)

그땐 멀게만 느껴지던

우리도 어른이 됐고

너도 어릴 적 우릴

추억이라 말할 수 있길

교실 창문 너머로

인사를 주고받다가 혼났던

같이 밥 먹고 싶어서

다른 반 애들과 줄 섰었던

난 지금도 여전히

내 머릿속에 선명히

기억하고 있어

(너도 기억이 나니?)

아무도 모르게 꿈을 너에게

말했을 때

나보다 더 기쁜 표정을 지어줬네

모두가 내 꿈을 아니라고 말 할 때

네가 있었기에

난 웃으면서 말할 수 있었어

어릴 적 너의 손을 꽉 잡고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나눴던 대화들 혹시

(넌 기억하고 있니?)

그땐 멀게만 느껴지던

우리도 어른이 됐고

너도 어릴 적 우릴

추억이라 말할 수 있길

너와 난 서로 다른 꿈들 때문에

멀어져만 가고

서로를 보내야 해

지금 와서 보니까

우린 점점 닮아가고 있었다

"너와 나는 안정적이곤 싶지만

각자의 꿈을 포기할 용기 없었다"

이젠 다 추억이라 말할 수 있을까?

어릴 적 너의 손을 꽉 잡고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나눴던 대화들 혹시

(넌 기억하고 있니?)

그땐 멀게만 느껴지던

우리도 어른이 됐고

너도 어릴 적 우릴

추억이라 말할 수 있길

순수하기만 했던 너에게

뱉은 나의 순진한 고백

수줍음이 많았던 그때

진심을 담아 불렀던 노래

순수하기만 했던 너에게

뱉은 나의 순진한 고백

수줍음이 많았던 그때

진심을 담아 불렀던 노래

모든 게 여전히 난 너무 어지러운데

넌 어떨지 난 너무 궁금해

"꿈"이란 한 단어가 우리를 조여왔듯이

여전히 난 서툴고 어렵기만 해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가장 아름다웠던 한 사람

두 번 다시 못 보겠지만

내 생 가장 설렜던 순간

순수하기만 했던 너에게

뱉은 나의 순진한 고백

수줍음이 많았던 그때

진심을 담아 불렀던 노래

순수하기만 했던 너에게

뱉은 나의 순진한 고백

수줍음이 많았던 그땔

우리는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