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꽃

10CM

언제였던가 너를 바라보니

두 볼이 빨갛게 차 올라서

창문가에 놓았던 너의 화분을

내 침대 배게 옆에 옮겨 두었지

 

우 이젠 너를 꼭 껴안고

마른 잎은 다 걷어내고

같이 누워서 너에게만

물을 줄께

너도 좋지

 

눈을 떠 다시 너를 바라보니

어제완 또 다른 표정으로

조용히 지나다니던 내 손길에

간지러워 온몸을 떨고 있었지

 

우 이젠 너를 꼭 껴안고

마른 잎은 다 걷어내고

같이 누워서 너에게만

물을 줄께

너도 좋지

우 향기는 더 진해지고

난 뜬 눈으로 밤을 새워

같이 누워서 기다리다

날이 밝아서야

너의 꽃을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