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기쿠하시

저 멀리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오래 살아갈 수 없을 거라 믿었어

 

버릴 수 없는 상장들과

비좁은 우주선엔

조금씩 쌓여가던 무지갯 빛의 기억들

 

밤을 새도

떠오르지 않을 것 같은 날엔

난 거짓말을 만들어가

머리를 새까맣게 물들이고

 

사라져가

다 사라져가

모두 변해가

난 언제나

 

잠을 자도

떠나가지 않을 것 같은 날엔

새끼손가락을 흔들어

지키지 못할 약속들만

 

사라져가

사라져가

모두 변해가

난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