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길을 묻다
윤성제 한 몸이 낮아지도록
촛불은 누굴 위해 타오르나
간절한 마음을 모아 너를 내게 달라던
정작 난 널 비춘 적 있었나
나이테 추억 품고 살더라도
베어내고픈 내가 아니기를
기어코 네 삶을 잡고 매달렸다면
불행 했을까 지금 우리는
사랑이 떠나갈 걸 아픔이라는 걸
알았어도 사랑했을까
이별에 길을 묻다
어디로 가야 난
널 바람처럼 스쳐 갈 수 있을까
가슴에 너를 묻다 또 운다
얼마나 더 그리워야 그립지 않게 될까
한 철만 피다 꽃이 지더라도
향기로 우릴 기억 해주길
시간이란 체에 한참 걸러진 뒤면
아물 수가 있을까 상처도
꿈으로 남아야만 이룰 수 있는 널
몰랐다면 행복했을까
이별에 길을 묻다
어디로 가야 난
널 바람처럼 스쳐 갈 수 있을까
가슴에 너를 묻다 또 운다
얼마나 더 그리워야 그립지 않게 될까
자꾸 뒤돌아봐 미련일까 사랑일까
무얼 기다리고 있나
널 잃어버리고 날 잃어버린 채
또 깊어 가는 방향치의 계절 속
물음표 같은 날들 언제쯤 멈출까
나 괜찮은 척 안 해도 괜찮은 날
오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