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귀는 거 맞니

윤닭

우리 사귀는 거 맞니 나 착각한 거니

너도 날 좋아한다 했잖아

오늘은 뭘 했는지

밥은 먹었는지

궁금해해 주는 게 어렵니

 

아니면 내게만 이러는 거니

날 아직 사랑하질 않는 거니

나도 바보가 아니라 네 맘이 어떤지

보이니까 싫으면 싫다고 말해

 

자기 전에 한번 전화해 주는 거

뭘 하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좋은 거

나머진 내가 채울 테니까

이 정도만 해주면 안 되니 이게 어렵니

우리 사귀는 거 맞니

 

네가 만났었던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했었다던 그때도

넌 똑같은데 나만 이런 가봐

내가 널 좋아해서 참 많이 좋아해서 이래

그러니까 제발 나 좀 봐줘

 

보고 싶다 가끔 툭 던져주는 거

사랑한다고 먼저 말해주는 거

나머진 내가 채울 테니까

이 정도만 해주면 안 되니

이게 어렵니

 

누굴 사랑하는 건

이런 마음이겠지

좋아해서 그래

미워해서 그래

근데 나만 이래

 

넌 모르지 내가 얼마나 버티는지

날 사랑하는 게 아닌 걸 나도 알아

 

뜬금없이 집 앞에 찾아갔던 적

사랑한다고 누굴 안아줬던 적

너도 그랬던 적 있으니까

이 마음이 어떤지

잘 알잖아 네겐 어렵겠지

우리 사귀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