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필 수 있도록

손태진

언제였을까 내려앉은 맘이

기댈 틈이 없이 무너진 작은 아픔이

스치는 메마른 바람에

흩날려 번질 때

 

조용히 내린 어둠 사이로

삼킨 눈물이 흘러도

 

언젠가 짙은 어두운 밤 끝에

깨어난 저 작은 새벽의 별처럼

천천히 다시 피어나길

숨죽였던 작은 봄꽃처럼

언제나 말없이 걷는 그 길을

조용히 비추는 별빛들이

항상 곁에 있다는 걸

부디 잊지 말아요

 

오늘의 나를 살게 하는 건

그날 아름답던 기억

그것뿐이라도

 

괜찮아 지금 내뱉은 그 숨이 아파도

가끔은 눈물이 흘러도

피어날 오늘의 꿈들이

이 순간을 품어줄 거예요

언젠가 얼어붙은 그 마음에

따스한 봄이 찾아오면

말없이 나를 안아주길

다시 피어나도록

다신 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