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버린 말들과

버리지 못한 마음만

꼭 쥐고 버티다

 

더러운 손바닥엔

해묵은 상처들만

반짝거리다 먼지만 남았네

 

어두운 구멍 바깥엔

매캐한 연기 속에

본 적도 없는 해만 가려졌네

먼지만 남았네

 

미안해 모든 게 나에게

주었던 모든 것들을 돌려주려던 거야

 

미안해 모든 게 나에게

깊숙이 베인 꿈들이 흉이 져 버린 거야

 

잘하려 했었는데

이러기 싫었는데

난 여기까지야

 

꼬리에 불이 붙어

도망갈 바엔 그냥

불타 사라질래

 

미안해 모든 게 너에게

자랑이 되고 싶은데

잘 안되는 거야

 

미안해 모든 게 너에게

주려던 모든 것들은 여기 두고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