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날 반겨주진 않지만

우리 집엔 강아지 한 마리가

문을 열면 나를 반겨주더라

오른쪽으로 흔들리는 꼬리를 봐

 

하루가 어느새 지나가

나 없이 뭘 하고 있을까

퇴근길 지옥은 야속해

난 따뜻함이 필요해

말없이 내게 바로 다가와

넌 보여줘, 기다렸단 말

그 귀여운 모습에 난

없던 힘이 나

 

세상이 날 반겨주진 않지만

우리 집엔 강아지 한 마리가

문을 열면 나를 반겨주더라

오른쪽으로 흔들리는 꼬리를 봐

녹아 녹아내리는 내 맘

다가온 널 본 순간순간

지쳐있던 내 마음이 녹아내리네

 

넌 다 알지 못해도

자꾸 고갤 끄덕이고

표정을 지을 듯 말 듯

내 눈치를 슬쩍 보는 듯해

그래도 있잖아

네 온기가 내게로 폭 안길 때

덕분에 큰 위로를 받곤 해

네 마음을 전부 읽지 못해 미안해

너도 같은 맘일 거라 생각해

이리 와, 간식 더 줄게

 

세상이 날 반겨주진 않지만

우리 집엔 강아지 한 마리가

문을 열면 나를 반겨주더라

오른쪽으로 흔들리는 꼬리를 봐

녹아 녹아내리는 내 맘

다가온 널 본 순간순간

지쳐있던 내 마음이 녹아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