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랑할 준비가 됐어요
당신을 맞이할
하지만 당신은 어디로 갔는지
내가 너무 늦었나요
당신의 빈 자릴 바라봐요
한참을 멍하니
벤치 앞 발치 날아든 나비 한 마릴 바라보며
부은 두 눈 푹 숙이고
잔뜩 헤집어진 나를 버리세요
당신은 환한 불빛
나는 검고 먼 길
두려움은 숨길 수 없어요
뒤돌아 오지 말아요
당신은 풀잎 위 나비
처럼 계절이 되어서
이맘때쯤 이면
한참이나 머무르곤 해요
난 도망칠 준비가 됐어요
당신과 영원히
하지만 당신은 어디로 갔는지
내가 너무 늦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