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두고 온 것

김솔 (Kim Sol)

초록의 물결

바람이 머물던 나무

하늘엔 구름 그림들이 그려지고

 

내 맘에 비친

쉽게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막 차오르네

 

돌담길을 가만히 걸으면

옛사랑 생각에 잠시

발걸음을 늦춰보다 떠올리네

 

문득 주위에 걸린 풍경에

옅은 웃음 짓고 애꿎은 발끝만 툭

또 바라본다

 

바람에 스친

돌아갈 수 없는

숱한 날들이 그리워지네

 

파도가 다녀간 모래처럼

옛친구 생각에 몹시

젖어가는 내 마음도 철썩이네

 

다시 주위에 걸린 풍경에

옅은 웃음 짓고 애꿎은 발끝만 툭

또 바라본다

 

비워 내고 싶어 떠난 여행에

두고온 것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어떤가요

 

그걸 아쉬움이라 부르나요

미련이라 부를까

추억이란 단어로 두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