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거대한

규리

너를 자꾸 눈부시게 하는 창가에서

우리가 나눴던 대화들

 

이상하게 꺾인 너의 찻잔 속에 자라나

슬프고 거대한 생명이 되어서

 

나를 아프게 한 말도

베일에 덮여 헤엄치고

네가 입가를 닦는 순간

반짝 빛나고 사라진다

 

너를 자꾸 눈부시게 하는 기억

그건 영원히 알 수가 없지만

 

이상하게 꺾인 나의 기분 속으로 달아나

슬프고 거대한 생명이 되어서

 

나를 아프게 한 말도

바람에 겹쳐 흩어지고

네가 눈을 깜빡인 순간

반짝 빛나고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