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러던데

저기 멀리 어딘가에서

나를 부르고 있대

 

지나간 기억 속에

우린 아직 흐르고 있어

유리알 물결처럼

 

이상하지 이 마음이

왜 자꾸 차고 차고 차오르는지

사라지지 못하는

숱한 밤이 머무르는지

말 못하지

왜 이리 닳고 닳고 닳아오는지

 

너의 그 여름을 내게 나눠줘

달콤하고 또 싱그러울테니

한 입 베어문 그 계절 위로

선명히 남을 이야기

그늘 아래 쉬어가도 좋아

 

그저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불러 주고픈 이 초록빛 노래

들리니

 

풀잎 위의 무지개

노을을 머금은 바닷가

나를 부르고 있대

 

반쯤 녹은 태양에

손끝이 자꾸 물들어서

번져버리곤 해서

 

이상하지 이 마음이

왜 자꾸 차고 차고 차오르는지

사라지지 못하는

숱한 밤이 머무르는지

말 못하지

왜 이리 닳고 닳고 닳아오는지

 

너의 그 여름을 내게 나눠줘

달콤하고 또 싱그러울테니

한 입 베어문 그 계절 위로

선명히 남을 이야기

그늘 아래 쉬어가도 좋아

 

어색하게 오간 장난들 사이에

넘쳐 흐르는 아지랑이 속의

그저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불러 주고픈 이 초록빛 노래

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