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와 눈동자

이문세

종이 연 만들던 너의 모습은

산상의 호수에 미풍이 불어오는 듯

가냘픈 미소를 보내주는구나

흰눈송이 헤아리던 너의 눈 속엔

하이얀 백설 위에 까만 옥구슬

같은 흐려지지 않는 눈동자가 서려있구나

종이 연 날아가서 가냘픈 너의 미소

숨겨버렸고

눈송이 비가 되어 까만 눈동자 위

긴 눈썹을 함박 젖게 했구나

날아간 종이 연이 돌아온다면

고요히 고요히 내리던 비가

눈송이 된다면 너의 미소 눈동자를

다시 보게 될 테지

 

종이 연 날아가서 가냘픈 너의 미소

숨겨버렸고

눈송이 비가 되어 까만 눈동자 위

긴 눈썹을 함박 젖게 했구나

날아간 종이 연이 돌아온다면

고요히 고요히 내리던 비가

눈송이 된다면 너의 미소 눈동자를

다시 보게 될 테지

 

다시 보게 될 테지

다시 보게 될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