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정효빈

이 밤 내 안에 빛을 잃어가고

온 내 마음엔 상처뿐인데

어느 누구도 위로가 될 수 없는

 

긴 밤 나를 지치게 하는 걸

내쉰 숨마다 날 끌어내

다다른 끝에 날 보듬어 주는 건

 

기나긴 하루 끝에 내뱉는

내 한숨은 하나둘 짙어가고

어린 마음에 숨겨온 꿈은

더욱 빛을 잃어가

고갤 저어도

 

긴 밤 점점 날 조여오는

걸음을 재촉해도

위로 섞인 말들 날 주저앉히려 해

 

기나긴 하루 끝에 내뱉는

내 한숨은 하나둘 짙어가고

어린 마음에 숨겨온 꿈은

더욱 빛을 잃어가

고갤 저어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어린 날들

바래진 기억처럼 흩어져

다시 네게 손 내밀어 불러본다

 

기나긴 하루 끝에 내뱉는

내 한숨은 하나둘 짙어가고

내게 비춰온 꿈은

여느 빛을 쫓아가

손 닿을 듯 그 빛을 쫓아 난

 

기나긴 나의 밤은 저물어

수줍게 내민 햇빛 너머로

굽이진 길 따라

한 번 더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