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

일몽

태양이 등진 달이 나를 비출 때

몇 번이고 반복된 추격전

추악한 손으로 웃음을 가리다

감은 눈을 떠보니 믿을 수 없어

 

거짓말 하지마

난 그런 사람 아냐

메아리치는 신음을 모른체 해

거짓말 하지마

난 그런 사람 아냐

아무렇지 않게 건네는 비릿한 인사

내가 아닌데 악몽인데 환상인데 사라지는 나

내가 아닌데 악몽인데 환상인데 발각된 나

 

실눈을 뜬 달이 나를 비출 때

황혼에서 붉어진 손을 내려보네

 

거짓말 하지마

난 그런 사람 아냐

몸서리치며 속을 비워내

거짓말 하지마

난 그런 사람 아냐

손을 휘적이며 떠오른 달을 몰아내

넌 대체 누구야 유혹하지마 내가 아니야 악몽이야

넌 대체 누구야 유혹하지마 내가 아니야 환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