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 (I SEE YOU)

김재석

널 만나기 전

난 어렸고 어리석었지

널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날 느낄수록

 

어젠 좁아 보였던

당신의 자리가 보이질 않아

너무 커 가슴으로 바라봐야

보이네 나도

이제 널 이해한다

 

너를 본다

내가 날 보듯이

당신이 날 바라보듯이

우린 본다

같은 물결을 이뤄

저 거친 세상 앞에

더 피하지 않고

서로 가는 길을 지켜보며

그렇게 우린

기나긴 시간을 잇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려운 길이겠지만

태어나서 내가 제일 잘한 건

그 길을 걷는 것

 

비로소 난

어른이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