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크톤

이아람

언젠가 생각한 적이 있어

다음엔 플랑크톤이 되어 보고 싶어

흘러가는 대로

그저 떠다니는 존재로

그런 존재로

 

무언가 되겠다는 욕심 없이

그저 순간을 살다 가는 삶

애쓰지 않아도 버티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삶

 

바다가 날 데려가는 대로

머물면 머무는 그대로

그렇게 스며드는 존재로

한번 살아보고 싶어

 

모든 것은 흘러가네

끝이 어디든 상관없게

물결에 몸을 다 맡긴 채

Life is just a flowing wave

flowing wave

 

수도 없이 떠오르고 가라앉았지

왜 내가 파도에 흔들려야만 하는지

기꺼이 흐름에 나를 풀어놓으니

아, 비로소 여기 난 작은 점일 뿐이었음을

 

나는 고래가 꿈이었던 작은 플랑크톤

물결을 바꾸진 못해도 go with the flow

내면이 잔잔해야 파도를 타기에

더 멀리 흐르기 위해 또 생각을 비우네

 

모든 것은 흘러가네

끝이 어디든 상관없게

물결에 몸을 다 맡긴 채

Life is just a flowing wave

flowing wave

 

모든 것은 흘러가네

끝이 어디든 상관없게

물결에 몸을 다 맡긴 채

Life is just a flowing wave

flowing wave

 

언젠가 생각한 적이 있어

다음엔 플랑크톤이 되어 보고 싶어

흘러가는 대로

그저 떠다니는 존재로

그런 존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