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전상서 (Letters To The Parents)

혁이와준이

나를 너무 사랑하는 그여자

나를 위해 목숨거는 그여자

내가 괜히 화가 나는 그여자

그녀를 내 엄마라고 부르네

 

내가 많이 미워했던 그남자

내가 이해할 수 없던 그남자

이젠 내가 닮아가는 그남자

그 사람 내 아버지라 부른다

 

세월은 어이없이 흘러서

작은 손 쥐여주던 아이가

어느새 사랑을 찾아 그 품안을 떠나네

숨겨왔던 소녀의 가슴 속 꿈들을

소년의 뜨겁던 눈빛을

이제는 가슴 깊이 느껴본다 오

모두 아낌없이 내어준 그 사랑

 

내겐 너무 높았었던 그남자

내겐 너무 깊었었던 그여자

이젠 자꾸 멀어져만 가는데

추억은 이 계절을 또 흐르네

 

세월은 어이없이 흘러서

머리엔 하얀 꽃잎 날리고

두눈엔 애써 눌러왔던 눈물이 아프다

그 숨겨왔던 소녀의 가슴 속 꿈들이

소년의 뜨겁던 눈빛이

이제는 마음 깊이 아려온다 오

아무 바램없이 철없던 그사랑

 

나를 너무 사랑하는 그여자

나를 위해 목숨거는 그남자

이제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오늘은 마음으로 불러봅니다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