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친

임가영

나는 운명이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

모두가 정해진 것처럼 뻔해질 테니까

가끔 상상 못한 누군갈 좋아할 수 있잖아

지금 내가 널 생각 한 것처럼

 

평소와 다른 너의 곁에 그 앨 첨 봤던 날

아무렇지 않은 듯 너에게 밝게 인사했던 날

그때 난 말야

 

뭔가 잘못됐나 봐 어쩌지 내 마음이

자꾸만 너에게 휘청거리고 있는데

긴 긴 밤을 따라서 너로 물들고 있어

사실 사랑이었었나 봐 나에겐 니가

 

사랑이란 말이 우리에게 어울릴 수 없는 건

서로에게 너무도 서로가 가까워졌다고

그저 친구라는 말로 날 소개하던 니가

왠지 모르게 서운한 밤이야

 

까맣게 물든 새벽 그새로 반짝이는 별

멍하니 바라보다 혼잣말로 널 좋아했었어

근데 난 말야 있잖아

 

뭔가 잘못됐나 봐 어쩌지 내 마음이

자꾸만 너에게 휘청거리고 있는데

긴 긴 밤을 따라서 너로 물들고 있어

사실 사랑이었었나 봐 나에겐 니가

 

까맣게 더 까맣게 타들어만 가는 맘

어느새 또 하얗게 다시 밝아오는 밤

시간이 지나가면 어색한 사이가 될 것 같은데

내 맘 좀 알아줘

 

안녕 나의 사랑아 어쩌지 내 마음을

자꾸만 너에게 휘청거리고 있는데

내 시간은 언제나 너로 물들어 있어

사실 널 처음 만났었던 그 순간부터

 

처음부터 우리가 사랑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