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도록 아픈 마음

정이운

왠지 난 한참 동안을

그대의 앞에서

머뭇거릴 것 같아요

오늘 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나 어쩌면

비틀거릴지도 몰라요

하나뿐인 내

마음을 담아

밤하늘 별에 띄우면

혹시 이별이 아닐까

하는 얕은 마음으로

가라앉아 버릴 배를 띄워요

그대 떠난 이 밤이 가지 않으면

우린 헤어진 게 아니겠죠

가닿지 않을 저기 어딘가에

그대 여전히 내게만

아끼도록 아픈 마음

그대의 엷은 미소는

늦내린 봄처럼 눈부시게 따뜻했죠

매일 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엔 나 온종일

그대 이름 새겨놓았죠

하나뿐인 내 마음을 담아

밤하늘 별에 띄우니

그대 뒤돌아가는 길

내내 어둡지 않도록

가라앉지 않을 배를 띄워요

그대 떠난 이 밤이 가지 않으면

우린 헤어진 게 아니겠죠

가닿지 않을 저기 어딘가에

그대 여전히 내게만

아끼도록 아픈 마음

그대 떠난 이 밤이 가지 않으면

우린 헤어진 게 아니겠죠

가닿지 않을 저기 어딘가에

그대 여전히 내게만

아끼도록 아픈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