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름은 여기 머물고

아진(Azin)

다시 익숙한 이 길을 걸으며

난 네가 곁에 없단 사실이

아직 믿어지지가 않아

 

그날 그 때 우린 왜 서로를 놓았을까

지금 넌 아무렇지 않은지

사실 나는 이 모든 것이 거짓 같아

 

가끔 우리가 채우던 공간 속에서 난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있을 때면

모든게 그대로인 것 같은데

 

하루 끝 아직 나를 떠올린다면

내게로 돌아와 여기에 있을게 내가

 

너와 내가 써 내려간 시간들은 여기 남아서

마침표 없는 문장이 됐지

 

너는 잊으려고 노력한다 했지만 난

무엇도 지우지 못한 채로 있는데

네가 없는 나는 겁이 나나 봐

 

우리가 엮어왔던 수많은 날들은

오래도록 깊어져왔던 내 모습인 걸 모두

 

가끔 우리가 채우던 공간 속에서 난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있을 때면

사실 돌아가길 바라고 있어

 

걸음에 그리움이 머무른다면

언제든 돌아와 기다리고 있어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