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오늘

김혜림

다 지난 일이야 기억조차 흐릿한

더는 마주할 수 없는 날이야

이제 돌아보니 힘들었던 그날이

제일 따뜻한 추억이야

 

한 걸음씩 천천히 겨우 여기에 왔어

어쩌면 조금 후회도 함께야

 

어긋나버린 기억도

반복됐었던 시간도

남김없이 다 버려왔잖아

우리 한 편에 바라던

행복한 그 나날들이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일 거야

어쩌면 서로의 오늘 일 거야

 

다 끝난 얘기야 시작조차 흐릿한

이제 돌아갈 수 없는 날이야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한 날로

남아있길 바랄 뿐이야

 

하루하루 견디고 이제 혼자 서있어

어쩌면 조금 미련도 함께야

 

어긋나버린 기억도

반복됐었던 시간도

남김없이 다 버려왔잖아

우리 한 편에 바라던

행복한 그 나날들이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일 거야

어쩌면 서로의 오늘 일 거야

 

한껏 부풀어 커져갔던 지난날의 기억이

이젠 사라져 날 놓아줬잖아

 

가난했던 내 마음도

반복했던 후회들도

이제 겨우 다 두고 왔잖아

우리 그렇게 바라던

찬란한 그 나날들 이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일 거야

어쩌면 서로의 오늘 일 거야

 

다 지난 일이야 기억조차 흐릿한

그저 따뜻한 추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