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정재승

마치 내일도 볼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만하잔 말을 건네고 뒤돌았을 때도

마치 아파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 말 하곤 다음날 돼서 구멍이 뚫렸네

 

아파 마음이 많이 아파

아파 마음이 많이 아파

아파 아직도 맘이 아파

아파 아직도 맘이 아파

 

일 년이나 흘러갔네 악역이 된지

내 뒷모습 차가웠나 죽어버릴 놈

 

아픔이 사라지고 흉터로 남는대도

우리 둘의 흉터라면 더 소중히 간직할게

 

헤어지잔 말을 먼저 건넨 나는

악역이 되었을지 몰라도

나쁜 놈 되었을지 몰라도

그만하잔 말을 건넨 나도 진짜 많이 아팠어

끝을 말하려고 너의 표정과 눈물을

셀 수 없이 시뮬레이션 하며

너 몰래 혼자 몇 번 울고

만난 마지막 데이트

 

유독 웃는 게 참 소중해 보였고

끼던 팔짱도 참 소중히 느꼈고

이게 다 마지막이란 감정에

웃음마저 연길하고 있는 날 느꼈을 때

그 장면이 내 머릿속에 너무 선명해 아직도

 

이젠 아픈 게 방법이 달리 찾아와

의식하지 않았는데

무의식 속에 너가 스며들어오지

 

삶이 불완전할 때 우리 흉터를 보게 돼

멋진 타투가 내 몸에 새겨졌네

후회해 그리워 가끔

 

흘러간 사랑을 볼 때면

When i see past love 마음이 아파요

흘러간 사랑을 볼 때면

기분이 이런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