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어서와!

마션(Martian)

흐드러지게 꽃 피운 난 봄

뜨거운 내 맘 여전히 여름

죽은 나뭇잎마냥 메마른

할말잃은 네 입술은 가을

해가 떨어진 어둑어둑

차갑게 식은 넌 이미 겨울

 

잘가라 오래된 사랑아

어서와 낯설은 작별아

견디고 버티고 힘내

내 마음 꽉 붙들게

어떻게든 비벼볼게

 

너의 봄은 나와 달랏나 봄

사랑, 네겐 장마 가득 여름

"안녕 잘있어" 뒤돌아 갈때

여전히 포개진 너와나의

그림자 너무 너무나 서글퍼

난 눈을 못떼 나 어떻게해

 

잘가라 오래된 사랑아

어서와 끔찍한 작별아

달래고 얼르고 안아

내 마음 푹 재울게

보란듯 살아낼게

 

잘가라 잘가 조심히가

어서와 뭔지는 몰라도!

달래고 얼르고 안고 견디고 버티고 싸워

내 마음 꽉 잡을게

독하게 살아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