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같은

이나현 (LeeNa)

미룬 이별을 정리하려

닫힌 마음을 열어보니

미안함과 미움들이 멋대로

뒤엉켜진 기억에

자꾸 목이 메어와

말하기도 조금 애매한

나의 감정의 조각들은

낯설어진 저 바람을 타고서

꽁꽁 여민 옷깃 새

가슴께로 안겨 와, 아파

잘가 두 손을 흔들며 날

항상 뒤돌아보던 널 되뇌이면

나 떠오르는 건

꼭 말하자면 그리움 같은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

너의 모습은 아득한데

허전함은 계절처럼 시들고

혼자 남은 오늘에

점점 더 익숙해져, 아파

잘가 두 손을 흔들며 날

항상 뒤돌아보던 널 되뇌이면

나 떠오르는 건

꼭 말하자면 그리움 같은

차가운 말들도 어긋난 약속 모두가

소나기처럼 스치고

서랍 속 편지 위 꾹 눌러쓴 마음처럼

넌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잘가 몇 번을 타일러도

내 맘 깊이 머무는 널 되뇌이면

나 떠오르는 건

꼭 말하자면 그리움

곧 희미해질 테지만

더 그리워질 그리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