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혼자 노을을 봤음

잔나비

조금만 더 기다리다

옥상으로 올라가 버릴 거야

쓰러져만 가는

저 노을을 봐야지

 

이게 전부는 아닐 거야

조금 더 붉은 하늘을 원해

보고만 싶은 걸

무언가 더 진한 걸

 

어쩌다 망할 놈의 음악을 한답시고

많은 것을 모르려 들었나 봐

이제 와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이런 날 어떻게 사랑해?

 

요새 밖으로

이봐요 날 좀 꺼내줘요

내 손으로 지은

 

어쩌다 망할 놈의 음악을 한답시고

많은 것을 모르려 들었나 봐

이제 와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이런 날 어떻게 사랑해?

 

하여튼 망할 놈의 책 속에 산답시고

갑옷 같은 환상을 둘렀나 봐

이제 와 식은땀이 흐르는데

봄날의 바람은 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