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우리

란(Ran)

이미 알고 있잖아 우린 아무 말 없이

달빛 아래 차갑게 식어갔잖아

한때는 서로가 전부였단 걸 순간들이

흐릿해지고 스쳐 지나갈 뿐야

 

조용히 흐르는 바람 속에 우리의 시간이 스며들어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인데

왠지 조금 더 차가워

 

이미 알고 있잖아 우린 아무 말 없이

달빛 아래 차갑게 식어갔잖아

한때는 서로가 전부였단 걸 순간들이

흐릿해지고 스쳐 지나갈 뿐야

 

그냥 이대로 흩어지듯이

몰랐던 사람처럼 헤어지자

생각이 날 거야 그리울 거야

아니라고 말 못 할 거 같아

 

이미 알고 있잖아 우린 아무 말 없이

달빛 아래 차갑게 식어갔잖아

한때는 서로가 전부였단 걸 순간들이

흐릿해지고 스쳐 지나갈 뿐야

 

뚝뚝 애써 감추고 참아왔던 눈물이 흘러

 

사랑했던 기억들 아름답던 추억이 생각나면

너도 날 떠올리겠지

언젠가 우리가 만나게 되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선 그냥 미소 지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