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화려

사라지지도, 멀어지지도

녹아내리지도 증발해 버리지도

 

사방 잔해들로 가득해진 내 주위와

균열 쉴 새 없이 벌어지는 그 틈새를

 

난 괜찮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나는

더 나아질 수 없을 것만 같아 영영

 

비집고서 들이닥친 파편들과

날, 내 숨을 조여오는 가파른 균열

 

뒤흔들리다 떨어져 나오는

차오르는 물과 이내 무너져버린

 

사방 잔해들로 가득해진 내 주위와

균열, 쉴 새 없이 벌어지는 그 틈새를

점점 비집고서 들이닥친 파편들과

끝내 기대어 선 한 축마저 쓰러지면

 

난 괜찮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나는 더 나아질 수 없을 것만 같아 영영

 

비집고서 들이닥친 파편들과

날, 내 숨을 조여오는 가파른 균열

 

외면 따윈 무색하게 들이닥쳐

날, 까맣게 태워버린 가파른 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