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장마야

안예슬

그렇게 오래 만난 건 아닌데

나는 왜 그렇게 니가 편안했을까

모진 말을 해도 웃어주려 했던 니가

어떤 맘을 가질지 몰랐어

 

아무런 말도 없이 니가 사라진 뒤에야

그동안 넌 나를 얼마나 더 참아줬었는지

 

전부 다 내 잘못이야 말하고 싶은데

너는 그렇게 내가 싫어진 걸까

아냐 잠깐 화가 나 그런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연락해 줘

 

이기적이었던 나 이제서야

이렇게 눈물로 후회하는데

 

하루 종일 내내 전화기만 보다가

답이 없는 너의 이름만 그저 눌러

 

전부 다 내 잘못이야 말하고 싶은데

너는 그렇게 내가 싫어진 걸까

아냐 잠깐 화가 나 그런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연락해 줘

 

일분일초가 지날 때마다

내 심장은 점점 아파와서

숨을 쉴 수조차 없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니가 없는 하루는 온통 흐릿해진 장마와 같아서

하루도 너 없이 나는 살 자신이 없어

그냥 내 곁에만 있어 줄래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