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哀愁)

이문세

 

아주 멀지 않았던 날엔

그대가 곁에 있던 날엔

햇살 가득 거리에 푸른잎 무성하고

이 세상 모든게 기뻤었지

 

아주 멀지 않았던 날에

그날도 오늘 같던 하늘

함박눈 갑자기 내려 온 세상 덮어도

이 세상 모든게 따뜻했지

 

힘들지만 만나면 기뻤었지

세월지나 슬플줄 알면서

언제인지 모를 이별 앞에

언제나 손을 잡고 있었지

 

이젠 모두 지나간 시절에

아직도 그리운 그모습

따스하던 너의 손내음이 그리우면

가끔씩 빈손을 바라보네

 

아주 멀지 않은 그곳에

그대가 살고 있겠지만

그대 행복 위해 내가 줄 것이 없어서

찾지 않고 그저 지나지

 

힘들지만 만나면 기뻤었지

세월지나 슬플줄 알면서

밤 늦도록 추운 거리를 걸어도

언제나 손을 잡고 있었지

 

이젠 모두 지나간 시절에

아직도 그리운 그 모습

따스하던 너의 손내음이 그리우면

가끔씩 빈손을 바라보네

가끔씩 빈손을 맡아보네

가끔씩 빈손을 맡아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