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겼어 정말

이하린

거울 앞에 앉았어

약속도 없는데 말야

 

네가 예쁘다 했던

치마를 꺼내 입었어

 

함께했던 거릴 온종일 걸어

혹시라도 우연처럼 마주칠까 하고

 

정말 이런 일도 있나 봐

너를 보고야 말았어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갈 기다리나 봐

 

매일매일 그리워했던 미소

지금 너의 그 미소는

 

누굴 향해있는 걸까

 

한 달도 안 됐잖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일 년이란 시간이

너에겐 그리 쉬웠니

 

말해줘 아니라고

여자친구 없다고

 

그냥 친구 사이라고

 

두 사람의 뒷모습

우리가 떠오르더라

 

한 가지 달라진 건

네 옆이 내가 아닌 것

 

정말이지 이렇게나 구차해

한참을 쫓아가다

바보같이 나만 울어

 

너의 옆에 그 여자

나보다 못생겼어 정말

 

이상형이 나라며

그 말 다 거짓말이니

 

말해줘 아니라고

아무 사이 아니라고

 

그냥 여사친이라고

 

나 매일 후회하고 있어

우리 지난날

더 잘했었다면 어땠을까

 

나에겐 너뿐이야

너도 그래야만 해

다시 돌아와 날 좀 안아줘

 

돌아와만 준다면

네가 하잔 대로 다할게

 

멀리 여행도 가고

못하는 술도 마실게

 

너 없이 난 안돼

죽겠어 죽겠다고

 

지금 전활걸어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