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진 너의 자리 속에

015B

슬프진 않았어

흐려진 너의 눈빛에

한동안 나는 할 말들을 잊었을 뿐

눈물도 흘릴 수가 없었어

차가운 가로등 아래

너는 거짓말만을 하고 있을 뿐

 

희미하게 비쳐진

너의 뒷모습 보며

모든 게 끝나버린 걸 느끼지만

후회하게 될 거야

그리움에 지쳐

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걸

 

빛바랜 사진들만 날 비웃는데

이제는 지쳐버린 내 영혼만이

 

창백한 밤 공기를 느끼며

비워진 너의 자리 속에

더 이상 꿈을 꿀 순 없겠지

 

희미하게 떠오른

너의 그림자 속에

모든 게 떠나버린 걸 느끼지만

돌아오게 될 거야

그리움에 지쳐

넌 다시 날 원할 수밖에 없는 걸

 

빛바랜 사진들만 날 비웃는데

이제는 지쳐버린 내 영혼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