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노래

공정환

콧등에 불어오는 바람이

손잡듯 나를 이끌고

한 움큼 어린 날의 그리움

놓고서 떠나간다

시간은 저 길 끝을 향하고

말리듯 뒤를 쫓아 가면

어느덧 굽은 나의 그림자

석양에 굳어가네

불러보면 돌아 보겠지

울어보면 되돌아오겠지

기다린다고 떼를 써도 부질없는 메아리만

한참을 맴돌다 간다

빛바랜 사진 위로 남겨진

그날에 행복했던 순간

어느덧 추억이란 이름은

눈물로 맺혀가네

살다 보면 잊혀 지겠지

살아봐도 잊을 수 없는 데

가슴 한곳에 새겨놓은 사랑이란 그리움은

덧없이 쌓여만 간다

불러보면 뒤돌아 보겠지

울어보면 되돌아오겠지

기다린다고 떼를 써도 부질없는 메아리만

한참을 맴돌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