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닐어

윤현상

너와 함께했던 길

가로등이 켜지고

난 혼자 남아 네 향기를 그리워하고

의자에 앉아서 늘 함께 나눴던

작은 여담들을 생각하며 미소를 짓고

 

별것도 아닌 일에 한참을 싸우다

떠나갔던 네 모습이 또

생각이 났어

시간이 흘러

 

널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이 거리에 다 놓으면

들려오는 네 소식 말투에

이젠 안 아플 수 있을까

 

계속 거닐어 아직도

진심이 아닌 그 모진 말도

귓가에 자꾸 맴돌아

이렇게 걷는다고

돌아갈 수도 없는데

 

늦은 후회만 반복해

네가 없는 텅 빈 자리를

걷다가 다시 거닐면

언젠간 내려놓을까

 

가로등이 켜지고

난 홀로 남아 네 잔향을 그리워하고

늘 마지막까지 말하지 못했던

작은 추억들을 생각하며 아쉬워하고

 

별것도 아닌 일에 한참을 싸우다

떠나갔던 네 모습이 또

생각이 났어

시간이 흘러

 

널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이 거리에 다 놓으면

들려오는 네 소식 말투에

이젠 안 아플 수 있을까

 

계속 거닐어 아직도

진심이 아닌 그 모진 말도

귓가에 자꾸 맴돌아

이렇게 걷는다고

돌아갈 수도 없는데

 

늦은 후회만 반복해

네가 없는 텅 빈 자리를

걷다가 다시 거닐면

언젠간 내려놓을까

 

많은 미련들로 널 내려놓기엔 아직 너무 모자라

익숙한 이 거리도

새로운 기억으로 덮어도

 

거닐어 아직도

진심이 아닌 그 모진 말도

귓가에 자꾸 맴돌아

이렇게 걷는다고

돌아갈 수도 없는데

 

늦은 후회만 반복해

네가 없는 텅 빈 거리를

걷다가 다시 거닐면

언젠간 내려놓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