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

카코포니(cacophony)

여름을 앞둔 골목에서

느린 피아노 냄새가

나의 마음을 간질거려요

오늘 일기는 몇 장이고 더 쓸 수 있어요

말이 자꾸만 자꾸만 더 많아지는데

마음은 더 모르겠어요

어른이 되면 나도 카세트테이프처럼

이 마음 재생할 수 있을까요

그럴까요

물고기처럼 날아다니고

새처럼 헤엄치는 하루

아 나의 마음이 간질거려요

눈을 보고 싶어요 아무 말이라도 나는

말이 자꾸만 자꾸만 더 많아지는데

마음은 더 모르겠어요

어른이 되면 나도 카세트테이프처럼

이 마음 재생할 수 있을까요

그럴까요

나는 자꾸만 자꾸만 더 많아지는데

마음은 오직 하나예요

어른이 돼도 나는 카세트테이프처럼

이 마음 재생할 수 없는 걸까요

그런가요

 

여름을 앞둔 골목에서

느린 피아노 냄새가

나의 마음을 간질거려요

오늘 일기는 몇 장이고 더 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