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픈 우연

헤이즈(Heize)

처음이라기엔 너무

길을 이미 다 아는 듯이

우연히라기엔 모두

다 정해진 듯이

우연히 눈을 떠 보니

이 세상에 태어나 있었고

하필 네가 있는 곳이었다

서서히 몸에 배어버린

사소한 습관들이

네게로 가는 길을

내게 알려줘

처음이라기엔 너무

길을 이미 다 아는 듯이

우연히라기엔 모두

다 정해진 듯이

고통의 사랑도

보통의 이별도

You can make it happen

You can make it heaven

우연히라기엔 모두

다 정해진 듯이

만약 내가 그때 그곳을

헤매지 않았더라면

그날 네가 마음 아픈

이별을 안 했었더라면

네 뒤를 따라 걷던 곳

네가 떨어트렸던 꽃

위태롭던 시간 속

서로를 기다려왔어

운명이라고 하기엔

이를 수 있다 생각해

우연히라고 하기엔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

어쩌면 또 스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던 그 때로

처음이라기엔 너무

길을 이미 다 아는 듯이

우연히라기엔 모두

다 정해진 듯이

고통의 사랑도

보통의 이별도

You can make it happen

You can make it heaven

우연히라기엔 모두

다 정해진 듯이

어쩌면 기억을 지운 채로

하나였던 우린 둘이 되고

운명이란 작은 점 안에서

서로를 찾으며 살았는지도

고통의 사랑도

보통의 이별도

You can make it happen

You can make it heaven

우연히라기엔 모두

다 정해진 듯이

우연히

서서히

점점

더 멀어져가

우연히

천천히

처음

그곳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