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줘

난 힘이 다했어

눈이 멀어

차마 채우지 못한 기준

 

참담했던

(참 아름다웠던)

그곳에서

(너의 꼬마 궁전에서)

난 물었어

(너만 알고 있는 지독한 슬픔)

세상에 전부 쏟아부어

그럼 만족하겠지?

 

아무런 의심 없이

꿈은 늘 삼켜졌지

착해빠진 네 목소리

너를 위했던

 

아무런 낭비 없이

삶은 늘 망가졌지

쩝쩝대는 역겨운 무리들과 우리

 

그래도 난

힘을 다했어

눈물겨워

차마 묻지는 않던 그 이유

 

찬란했던

(참 오만했었던)

다짐에서

(나의 바보 투정에서)

난 느꼈어

(우릴 가로막는 자욱한 풍경)

세상에 간절함은 널려있어

그럼 어쩔 수 없이

 

아무런 의심 없이

꿈은 늘 삼켜졌지

착해빠진 네 목소리

너를 위했던

 

아무런 낭비 없이

삶은 늘 망가졌지

쩝쩝대는 역겨운 무리들과 우린

 

아무런 표정 없이

서로를 가여워하겠지

누구도 누굴 위한 건

아닐 테니

 

아무런 낭비 없이

삶은 늘 망가졌지

쩝쩝대는 역겨운 무리들과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