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소울딕션

조금 익숙한 거리

하룰 마친 길 어귀엔

노을빛 세어가며 노래를 하곤 했지

길어진 그림자 위

사라진 너의 모습엔

소리쳐 불러 봐도 대답이 없었어

 

비좁은 시간의 틈 속에

내 어린 손이 닿을까

아주 조금

 

놓쳐버린

지난 날들이

바람을 타고서

멀어져가

망설였던

시간 속에서

꺼내지 못한 말

사랑했었다고

 

하찮은 부끄럼 속

여지껏 전하지 못한

사랑해 한마디에

빛이 우릴 감쌋고

조금 어색한 공기

처음 지어 본 표정이

오히려 별로일까

망설이곤 했지

 

엇갈린 우리의 날들을

되감아 볼 수 있을까

아주 조금

 

도망쳐 간

지나쳐 버린

기억을 따라서

헤메이고

 

망설이다

구겨 버렸던

그때의 마음 속

미안했었다고

 

숨이 차오른

시간을 따라서 다시 옅어져가

 

소중했던

작은 사진 속

바래진 표정이

이젠 알것같아

 

놓쳐버린

지난 날들이

바람을 타고서

떠밀려와

 

망설였던

시간 속에서

처음 건냈던 말

사랑했었다고